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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모두 꽃을 피우지 못한 이대은, 깜짝 은퇴

KT 위즈 투수 이대은(33)이 깜짝 은퇴한다. KT는 13일 "이대은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해왔다"라고 밝혔다. 2021년 통합 우승 달성 후 베테랑 유한준이 은퇴한 KT는 또 한 명의 선수가 팀을 떠나기로 했다. 이대은은 아직 보여줄 게 많은 서른 셋 투수다. 2021시즌에는 31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담하며 KT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지난달에는 가수 트루디와 결혼해, 야구선수로서 동기부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한창인 시기에 은퇴를 결정했다. 이대은은 “KBO에서 시작한 첫 시즌 이후 지금까지 부상으로 팬들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개인적으로는 팀 우승에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면서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구단과 상의 끝에 야구 선수 인생을 마감하기로 했다"로 밝혔다. 이대은은 신일고 시절 대형 유망주로 손꼽혔다.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금 81만 달러에 도장을 찍어, 미국 진출을 결정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밝아 트리플A까지 오르며 빅리그 진입 가능성을 밝혔다. 하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도전을 마감했다. 2014년 트리플A 9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75(마이너리그 통산 40승37패 평균자책점 4.08)를 기록하고선 빅리그의 꿈을 접었다. 대신 일본 무대로 향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한 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 시즌인 2015년 9승을 기록했다. 한때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2위까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제구력 난조에 발목이 잡혀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이듬해엔 1군 5경기 등판에 그치며 일본 무대에서도 2년 만에 퇴단했다. 이대은은 2017년 우여곡절 끝에 경찰야구단에 입대했고,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낳았다. 이어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한국프로야구에 발을 내디뎠다. 입단 첫 시즌 마무리로 17세이브(4승 2패)를 올렸다. 2020년에는 20경기에서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3으로 주춤했다. 올 시즌엔 9홀드를 올렸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KBO 통산 95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9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는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맹활약해 초대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한미일 어느 무대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대은은 끝내 부상을 이겨내지 못한 채 젊은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난다.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2.0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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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대은, 은퇴 발표..."보탬이 되지 못할 것 같아"

KT 위즈 오른손 투수 이대은(33)이 은퇴를 선언했다. KT 구단은 "소속 투수 이대은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라고 13일 전했다. 이대은은 "KBO리그에 진입한 후 부상으로 팬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도 개인적으로는 팀 우승에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라며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구단과 상의 끝에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적기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대은은 고교(신일고) 3학년이었던 2007년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특급 유망주였다. 이후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7시즌 동안 뛰었다. 2014년에는 트리플A 무대까지 밟기도 했다. 빅리그 진입은 실패했다. 도전을 접은 이대은은 2015시즌을 앞두고 일본 리그 지바 롯데로 이적해 새 출발에 나섰다. 2시즌(2015~2016) 동안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강속구와 낙차 큰 포크볼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돼 맹활약했다. 이대은은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소화한 뒤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KBO리그 데뷔 첫 시즌(2019)부터 선발로 나설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1라운드 지명권을 이대은에게 행사한 KT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이대은은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9시즌 후반기 마무리 투수를 맡아 팀에 기여했지만, 2020시즌은 초반부터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종료 후에는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은 후반기 힘을 보탰다. 31경기에 등판, 9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구위가 떨어졌고,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는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대은은 잘 생긴 외모로도 주목받았다.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안희수 기자 2022.01.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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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예약→클로저→아픈 손가락, 재기 노리는 이대은

우리 나이로 33살. 이제 무대도 보직도 안착할 시점이다. 이대은(32·KT) 얘기다. 이대은은 지난 9일 광주-기아 챔프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소속팀 KT가 2-9로 지고 있던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지난달 8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복귀 시동을 걸었고, 지난해 10월 18일 인천 SSG전 이후 264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첫 타자로 상대한 김선빈, 후속 김태진에게는 모두 포심 패스트볼만 구사했다. 연속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4번 타자 최형우와의 승부에서는 좌전 안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을 2구 연속 구사해 헛스윙 1개를 끌어냈지만, 풀카운트에서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다소 높았다. 후속 류지혁과도 풀카운트 승부. 포크볼을 결정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단 한 경기로 이대은의 투구를 평가하긴 어렵다. 하지만 시속 150㎞ 육박한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 주무기 포크볼의 낙폭과 구속은 나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의 복귀 조건을 묻는 말에 항상 "구위와 포크볼의 움직임, 둘 중 한 가지라도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여기에 가운데로 몰리지 않는 제구가 동반돼야 주요 보직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일단 이대은은 복귀전에서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KT는 75경기에서 45승30패를 기록, 2위 LG에 2게임 차 앞선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선발진 5명이 모두 10승 이상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고, 신·구 조화가 두드러지는 야수진도 힘이 있다. 그러나 선발진과 필승조 사이를 잇는 허리진은 유일한 약점. 이런 상황에서 가세한 이대은은 그야말로 단비다. 최근 불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박시영과 함께 KT의 6·7회 수비를 막아줄 자원으로 기대된다. 이대은 개인적으로도 반등이 절실하다. 이대은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고교(신일고) 3학년이었던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트리플A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은 포기했다. 그해 겨울 일본 리그 지바 롯데와 계약했다. 일본 무대에서 2시즌 동안 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복무를 소화한 뒤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직전, 이대은의 해외 무대 재도전설이 불거졌다. 야구팬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성한 KBO리그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투수를 맡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내줬다.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 투수로 변신하며 KT의 창단 최고 승률(0.500) 마크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시즌은 초반부터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갔다. 무려 석 달 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쓰임새가 크지 않았다. 시즌 종료 뒤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남다른 스타성으로 기대받던 이대은은 이후 KT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잘할 때는 트레이드마크였던 장발을 두고도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지명 순위, 이력,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팀에 기여하고 있는 선수인가'라는 물음에 긍정할 수 있는 선수가 인정받는다. 마침 KT는 창단 최고 성적(정규시즌 1위)을 노리고 있는 상황. 가장 필요한 불펜 가세 전력이 된 이대은도 딱 좋은 재기 무대를 갖게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co.kr 2021.07.1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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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 했던 로하스, 강백호-유한준 우산 효과에 반등

KT 외인 타자 멜 로하스(30)가 우산 효과에 힘입어 슬럼프를 신속하게 벗어났다. 로하스는 35경기에서 타율 0.383·36타점·12홈런·100루타·OPS 1.126를 기록했다. 루타 1위, 홈런은 2위, 타율과 OPS는 리그 3위 성적이다. 고공 행진 중이다. 짧은 위기를 잘 넘긴 덕분이다. 로하스는 첫 25경기에서 타율 0.417를 기록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는 타율 0.150에 그쳤다. 워낙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하향 곡선은 순리였다. 그러나 20타석에서 탈삼진 7개를 당했다. 홈런도 1개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로하스의 부진은 KT의 공격력 저하로 이어졌다. 이 6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근심은 길어지지 않았다. 로하스는 이후 3경기에서는 14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3경기 연속 홈런도 해냈다.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타격감 관리를 잘한 덕분이겠지만,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고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사이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했던 유한준(39), 왼쪽 손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강백호(21)가 복귀했다. 4번 타순에서 분투하던 로하스는 제자리인 5번 타자를 찾았다. 6연패를 끊은 11일 수원 KIA전은 앞 타순 타자들의 화력에 도움을 받은 우산 효과에 덕을 봤다. 이 경기에서 로하스는 시즌 두 번째로 4안타 퍼포먼스를 해냈다. 4회까지 나선 세 타석 모두 3번 타자로 나선 강백호와 4번 유한준이 앞에서 출루를 해줬다. 상대 배터리는 실점 위기에서 5번 타자와의 승부를 피할 수 없었다. 로하스는 이 상황에서 안타 2개, 홈런 1개를 때려냈다. 기선을 제압한 13일 삼성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1회와 3회에 유한준이 출루한 뒤 나서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견제가 분산된 덕분에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경기 9회에는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리는 쐐기 투런포를 때려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패한 KT도 7-4로 승리하며 연패를 막았다. 강백호와 유한준이 부상 후유증 없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강백호는 13일 더블헤더 1차전 1사 1루에서 돌아온 오승환(38)을 상대로 우측 펜스까지 순식간에 흐르는 적시 우전 안타를 쳤다. 앞선 1회는 솔로포. 복귀 뒤 5경기에서 타율 0.333·2홈런·4타점을 기록했다. 6월 첫째 주에는 대타 출전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유한준도 선발 복귀 뒤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429·2홈런을 기록했다. KT는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했고, 5선발이던 김민의 컨디션도 최악이다. 이대은이 부상과 부진으로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 주권과 김재윤만 분투하고 있는 불펜도 변수가 많다. 그러나 강점은 되찾았다.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해내던 조용호가 테이블세터에 포진된 뒤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고 있고, 클린업 트리오의 개별 타격감과 시너지도 기대한 수준이다. 매 경기 뜨거울 순 없지만 기복은 이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차분하게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로하스의 반등이 복귀한 주축 타자들의 우산 효과라는 점도 좋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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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1위' 원종현, 달라진 준비 자세...순항 원동력

마무리투수 모드로 준비한 2020시즌. 원종현(33·NC)의 투구가 다부지다. 2020시즌 초반 화두는 타고투저다. 공인구 반발력의 상향 조정이 의심될 만큼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는 타자들의 적응력 향상을 꼽는다. 지도자, 선수 모두 "타격 지향점이나 스윙 의도가 달라진 타자가 많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심판진의 볼 판정 논란으로 인해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불펜이 흔들리고 있는 팀이 많다. 우승 후보 두산조차 1인 마무리투수 체제를 접었다. KT 마무리투수 이대은은 등판한 일곱 경기 가운데 다섯 번이나 실점했다. 지난 시즌에 팀당 11경기를 치른 시점에 리그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38이다. 올 시즌은 5.44다. NC 마무리투수 원종현은 추세에 휩싸이지 않았다. 19일 두산전까지 일곱 경기에 나서 6⅓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줬다. 세이브는 5개를 챙겼다. 이 시점까지 1위. 같은 기간에 4세이브를 기록하며 실점도 없는 조상우(키움)와 함께 불펜투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NC는 19일 두산전에서 5-4로 승리했다. 7연승을 거뒀다. 개막 12경기에서 11승. 원종현은 이 경기 수훈 선수다. 두산이 1점 차로 추격한 8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김재호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앞선 안타 2개가 있던 김재호지만 무브먼트가 좋은 속구에 배트를 헛돌렸다. 원종현은 "포수 양의지의 리드가 좋았다. 요즘 몸쪽 투심 패스트볼이 잘 들어가고 있었다. 슬라이더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고, 투심을 자신 있게 넣은 게 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후배들도 다 잘 해주고 있어서 나도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며 힘을 낸 배경을 전했다. 셋업맨이던 그는 2019시즌부터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31세이브를 기록하며 NC의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기여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3.90)이 다소 높았고 블론세이브(9개)도 많았다. 보직 적응은 진행형이었다. 올 시즌 다르다. 그는 "2019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는 마무리투수가 될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맞춰서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멘탈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며 달라진 준비 과정을 전했다. 두산전도 "이닝 중간에 등판했지만, 이겨야 할 경기였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여전히 연투하고 휴식이 부족하면 피로하다. 이틀은 쉬어야 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매 경기 가장 박빙 상황에 나설 수 있다는 클로저의 숙명을 받아들였다. 블론세이브를 해도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을 고민했을 것. NC의 순항에는 든든한 마무리투수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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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하재훈, "다른 소방수들 위에 있겠다"는 각오의 진짜 의미는?

올 시즌은 일찌감치 '마무리 투수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됐다. 지난해 구원왕인 하재훈(30·SK)을 필두로 정우람(한화) 원종현(NC) 고우석(LG) 조상우(키움) 이대은(KT) 문경찬(KIA) 이형범(두산)까지 특급 자질을 뽐낸 국가대표급 소방수들이 모두 같은 출발선에 선다. 여기에 KBO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오승환(삼성)이 KBO 리그로 돌아와 시즌 31번째 경기부터 전열에 합류한다. 새로 소방수 보직을 맡은 김원중(롯데)도 만만치 않은 복병이다. 그 가운데 하재훈은 2년 연속 강팀 SK의 뒷문을 지키면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해외 리그에서 뛰다 지난해 한국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이지만, 첫 해부터 36세이브를 올려 단숨에 정상의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한 그다. 올해 역시 강력한 구위와 남다른 배짱을 앞세워 리그 최고 소방수로 인정 받을 준비를 착착 해나가고 있다. 그는 "다른 마무리 투수들을 의식하기보다 '지금'에 충실하면서 매 경기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갈 것"이라며 "지난 시즌 캠프에서 보여준 구위를 올해는 시즌 때도 발휘하는 게 현재의 목표"라고 웃어 보였다. -해외 스프링캠프는 잘 진행됐나. "그런 것 같다.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잘 끝났다. 직구 구속은 덜 올렸지만, 캠프 실전에서 커브를 많이 던지면서 점검했다." -지난 시즌은 그냥 불펜 투수로 출발했다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아 구원왕까지 올랐다. 올해는 성공적인 시즌의 다음 해라 다르게 준비했을 듯한데. "마음가짐은 다 똑같다. 지난해나, 올해나, 또 앞으로나 마음가짐은 매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작년보다 더 잘 하자' 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안주할 수도 없으니까 해야 할 것을 매년 열심히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올해는 컨디션 조절을 좀 천천히 할 수 있다는 게 달랐다. '쉬엄쉬엄'까지는 아니더라도, 훈련 강도나 페이스를 조금 늦게 올릴 수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캠프 들어가기 전부터 몸을 다 만들어 놓고 캠프 때 뭔가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었으니까. 그러다 보니 캠프 때 보여준 공을 정작 시즌 때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웠다." -36세이브를 해놓고 시즌 때 못 보여줬다니? "캠프 때 구위를 말하는 거다.(웃음) 구속이 캠프 때보다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시범경기를 딱 시작하니 그때부터 구속이 많이 안 나오더라. 올해는 그걸 방지하고 시즌 때 좋은 구위를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늦게 끌어 올리고 조절했다." -그럼 올해는 지난해 캠프 때 구위를 시즌 때 볼 수 있는 건가. "중요한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 내가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웃음)" -그렇다면 그때 그 구위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말인가. "그런 의미는 또 아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돌아오지 않을까.(웃음)" -오승환(삼성)까지 국내로 복귀하면서 올해 마무리 투수들 전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절친한 사이인) KT 이대은이 '하재훈은 무조건 이기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는데. "흠. (이대은 형이 과연) 나를 이길 수 있으려나? 아마 내가 타자였고 대은이 형이 투수였더라도 나에게는 안됐을 것 같다. 하하하. 이건 농담이고, 확실히 올해 각 팀에 좋은 마무리 투수가 많아 보이는 건 사실이다. 승환이 형은 마무리 경쟁 얘기에 고우석(LG) 조상우(키움)나 대은이 형 이름을 나보다 먼저 말씀하시더라. 아, 절대 마음에 담아둔 건 아니다.(일동 폭소) 그래도 지금은 내 할 일도 많고 내 훈련만 열심히 하기에도 시간이 없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있고, 시이 시작된 뒤에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다음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내년에도 마무리 투수를 할 수 있다면, 다른 팀 모든 마무리 투수의 목표 위에 있겠다'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 아직도 그 마음이 유효한가. "너무 건방져 보이지 않았나?(웃음) 물론 그 마음은 유효하다. 하지만 그게 '다른 소방수들을 모두 이기고 또 최고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냥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 미래에도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다. 목표를 따로 두지 않고 '지금'에 충실하면서 나아가면 다른 투수들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지, '모두를 이기겠다!' 이런 의미는 아니었다.(웃음) 매 경기 충실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 -개막일이 미뤄져서 시즌 개막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듯하다. "그렇다. 나도 약간 패닉 상태다. 나야 그래도 페이스를 일부러 천천히 올리고 있던 상태지만, (투구 수를 끌어 올려야 하는) 선발들은 특히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 그때까지 연습경기를 해야 하는데 개막이 늦어진다고 공을 안 던지고 있을 수도 없고, 그렇게 계속 던지면서 기다리자니 팔에 부담이 올 수밖에 없지 않나. 또 올해는 도중에 올림픽도 있으니 국가대표를 원하는 선수들은 더 부담이 될 것 같다." -하재훈 역시 올림픽 대표로 뽑힐 강력한 후보 아닌가. "정말 그런가.(웃음) 김경문 감독님께서 뽑아 주신다면야 당연히 감사한 마음으로 나갈 것이다."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연투와 멀티이닝 투구를 더 많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나가야 할 상황이 되면 피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2이닝까지는 아니더라도 8회 투아웃 박빙 상황에 주자가 있으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연투 같은 경우는 팀이 이기는 경기가 그만큼 많아야 가능한 것이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팀이 자주 이겨서 마무리 투수가 나가야 할 상황이 자주 온다면, 다른 투수에게 맡기지 않고 휴식 기간 없이 내가 직접 나가서 임무를 해내고 싶다." -역대 2년차 최고 연봉과 최고 인상률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2006년 류현진(토론토·당시 한화)의 기록을 마침내 깼다. "연봉을 많이 받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다. 2월에 처음 달라진 월급을 받았는데, 작년보다 많이 들어왔더라. 하지만 '류현진 형을 넘었다'는 것은 조금 민망하다. 무려 14년 전과 지금은 현금 가치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완전히 다른 시대다. 그때 현진이 형이 받은 1억원과 내가 지금 받은 돈을 단순 비교하면 안 될 것 같다.(웃음)"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해봤다. KBO 리그 스타일과 잘 맞나. "당연히 잘 맞는다. 각 리그별로 장점과 단점이 다 달라서 어느 쪽이 최고라는 얘기는 못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도 하면 안 되고, 저것도 하면 안 되는 스타일보다는 좀더 자율적으로 야구하는 쪽이 더 잘 맞는다. 다만 '자율'을 '자유'와 구분하지 못하는 것만 경계하면 될 것 같다. 자율은 자기가 해야할 것을 스스로 고르고 정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지, 무조건 시간을 자유롭게 써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다고 들었다. 과거로 돌아가 '응답하라'를 외치고 싶은 시기가 있나. "지금의 마인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2009년 처음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때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도 모르는 게 많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겼다면, 그때는 마인드가 강하지 못했다. 타지에서 혼자 외롭고 힘든 줄만 알았지,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방법은 잘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 지금의 마음가짐이라면 미국에서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땐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 연락 한번 하기도 어렵고 여러 가지로 답답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한국과도 금세 연결되지 않나. 그때보다 덜 외롭게 야구에 집중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SK에 입단하면서 포기한 '타자' 시절은 이제 생각나지 않나. "물론 가끔 그립다. 밥을 먹으면 김치를 먹고 싶지 않나. 타자는 나에게 '김치' 같은 존재인 것 같다. 잊을 만 하면 한번씩 생각나고, 그립고. 어쨌든 지금은 투수로 '밥'을 먹고 살고 있으니 '김치'가 그립더라도 참아야 하지 않겠나. 탄수화물을 안 먹으면 살 수 없으니까.(웃음)" 배영은 기자 2020.03.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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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패전에도 빛난 최정, 3할+30홈런 겨냥

SK는 졌지만 간판 타자 최정(32)의 활약은 돋보였다. SK는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6-8로 패했다. 선발투수 순번에 공백이 생긴 탓에 오프너를 가동했다. 4회까지 5실점 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최정이 있었다. 선취 득점에 이어 동점 스리런까지 때려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최정은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가운데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27호 홈런.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그러나 SK 마운드는 2회초에만 4점을 내줬다. 첫 번째 투수 신재웅이 1사 1·2루 위기에 놓인 뒤 강판됐고, 두 번째 투수 박민호는 배정대에게 우중간 텍사스 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이어진 만루에서는 오태곤에게 좌측 담장을 직접 맞는 3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1-4로 리드를 내줬다. 4회도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정영일이 심우준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조용호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강민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지만 승기는 여전히 상대에 있었다. 이 상황에서 다시 최정이 진가를 발휘했다. 5회말 1사 1·2루에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알칸타라의 가운데 포크볼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좌익수가 바로 추격을 포기할 만큼 타구는 멀리 뻗었다. 이 경기에서 시즌 27·28호를 때려냈다. 5-5 동점. 최정의 기세는 이어진 6회 수비까지 이어졌다. 박희수가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고, 바뀐 투수 김태훈도 후속 심우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최정은 이 상황에서 좋은 수비를 했다. 조용호의 번트 타구를 잡아 정확한 3루 송구로 2루 주자를 잡아냈다. 상대 작전을 무위로 만들었다. 그러나 SK는 패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다시 1점 리드를 내줬고, 8회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도 장성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8회 공격에서 김강민이 상대 마무리투수 이대은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며 추격을 했지만, 9회 컨디션 조절 차 나선 김광현까지 황재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점수가 벌어졌다. 9회 공격에서는 득점에 실패했다. 2위 두산이 잠실 경기에서 LG에 패하며 우승 전선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최정이 여섯 경기 만에 아치, 82일 만에 멀티포를 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것이 고무적이다. 개인적으로도 두 시즌 만에 3할 타율 복귀과 30홈런에 다가섰다. SK의 목표는 통합 우승이다. 간판 타자의 좋은 컨디션은 패전에 위안이 됐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9.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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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황재균, 한 달 만에 홈런...반가운 '손맛'

KT 주축 타자들이 홈런 '손맛'을 봤다. 단비였다. KT는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세 번째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미 1·2차전 승리로 3연속 위닝을 만들었다. 연승도 이어갔다. 지난 12일 키움전부터 4연승을 거뒀다. 시즌 최다다. 홈런 3개로 이겼다. 3회 강백호, 4회 황재균, 5회 멜 로하스 주니어가 1개씩 쏘아올렸다. 선발투수 이대은에게 넉넉한 리드를 안기며 확실하게 지원했다. 홈런을 때린 타자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장타력을 갖췄지만 홈런이 너무 오래 나오지 않고 있었다. 강백호는 4월16일 수원 한화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친 뒤 24경기 연속 무홈런이었다. 황재균도 4월17일 이후 24경기 만에 아치를 그렸다. 홈런보다 배트 중심에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컨디션을 대변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아직 기복이 있는 KT의 공격력을 감안하면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을 살아나야 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가운 홈런이 나왔다. 로하스는 최근 장타력이 좋다. 5월에만 홈런 3개를 쳤다. 그러나 KIA전 1·2차전 모두 2삼진 이상 기록했다. 좌타석에 들어설 때 상대에게 몸쪽 승부를 쉽게 허용할만큼 베터박스 안쪽으로 빠져 스윙을 하면서 변화구와 아웃 코스 직구에 번번이 당했다. 타격감이 나아질 조짐을 보였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복도 있다. 이 경기에서도 두 번째 타석에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4번 타자 역할을 했다. 어쨌든 결과를 만들었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5.1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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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볼] 우익수 강백호·유격수 황재균…kt 이강철 감독 승부수 통할까

이강철 신임 감독 체제로 2019시즌을 맞이할 kt 위즈'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3일에 걸쳐 팀별로 짚어 본다.kt는 1군 진입 네 번째 시즌 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연고 지역 흥행과 리그 품격 향상을 위해 도약이 절실하다. 새 사령탑 체제로 2019시즌을 맡는다. 검증된 지도자로 평가받는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식에서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파악하고 적합한 보직을 부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파격적인 시도를 예고했다.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를 좌익수에서 우익수로 전환시켰고,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도 유격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kt 타선의 핵심 강백호와 로하스야수진 주전 라인업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 홈런 2위 로하스, 타격 부문 9위(0.339) 유한준이 외야에서 버티고 있다. 황재균·윤석민·박경수로 구성된 내야진도 장타력을 갖췄다. 포수 장성우도 15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역시 마운드다. 일단 새 얼굴들이 리그에 연착륙해야 한다. 니퍼트와 피어밴드를 내보내고 영입한 외인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는 그 중심에 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해외파' 이대은도 고영표의 군 복무로 생긴 공백을 막아 줘야 한다. 역대 일곱 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김민, FA(프리에이전트) 계약 투수 금민철도 투수진 전력 강화에 기여해야 한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셋업맨 엄상백은 성장이 기대된다. 김재윤은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거 오승환과 함께 훈련하며 많은 조언을 받았다. 심리적으로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엄상백은 이 감독, 박승민 메인 투수코치의 특별 지도를 받았다. 축이 되는 오른다리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힘과 체중을 온전히 실어 던지는 밸런스를 찾았다. 신인 가운데는 성남고 출신 우완 투수 손동현이 주목받는다. 1군 엔트리 진입뿐 아니라 선발로도 기대받는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에 육박한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는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로도 호투했다. 최소한 불펜에서 경험을 쌓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올해 3루수로 고정 출장할 오태곤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도 도약이 필요하다. 오태곤이 대표적이다. kt로 이적한 뒤 1루수·외야수를 전전하며 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3루수로 고정될 전망이다. 이 감독에게 타격 능력을 인정받았다. 타선의 무게감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로 기대받는다. 기회를 잡아야 한다. 좌익수는 경쟁 포지션이다. KBO 리그 대표 '대도' 이대형이 부상을 털어 냈다. 1군 스프링캠프도 소화했다. 사령탑은 경험과 기량을 믿고 출전 기회를 부여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도 도약이 필요한 선수다. 군 복무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타격 기량이 향상된 김민혁도 주전을 노린다. kt 고참 선수들이 자질과 투지를 극찬한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3.21 06:00
야구

'KBO리그 입성' 이대은 "즐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이대은(29·경찰야구단)이 KBO리그에 입성한 소감을 전했다.이대은은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예정된 결과다. 매년 붙박이 토종 선발투수 부재를 해결하지 못한 팀이다. 이대은은 즉시 전력감이다. 스타성까지 갖추고 있다. 이대은은 신일고 재학 중이던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트리플A까지 밟았다. 통산 성적은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 빅리그 진입 꿈을 잠시 접은 그는 2014시즌을 마친 뒤 일본 무대에 도전했다. 2015시즌에는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최근 2시즌(2017~2018년)은 경찰야구단에서 보냈다. 군 복무도 해결했다. KT 유니폼을 입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지난달 논란의 중심이 됐다. KBO리그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說)이 나왔다. 속칭 '이대은 룰'로 수혜를 입으며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할 수 있었고, 해외파 리그 진입 유예기간(2년) 동안 실전 공백까지 없앴다. 이런 이유로 비난 여론이 커졌다. KT 구단 관계자와 만난 사실이 확인되며 '특별 대우'를 받으려했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행보로 논란을 잠재웠다. 지난달 10일, 드래프트 참가 희망서를 제출했고 20일에 열린 해외파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나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오해를 샀다. 처음부터 KBO리그행은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적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그는 "새로운 시작이다. 팀 성적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10승을 거두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 전체 1순위로 선택됐다."이름을 불렸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유니폼 입고 동료와 운동을 해봐야 느끼게 될 것 같다. (국내 무대에)처음 선보이게 된다. 잘 준비해야 한다. 야구로 보여드리겠다." - 두 번째 출발이다. 미국 무대로 향했을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그 때도 기대와 설렘이 공존했다. 새로운 시작이다.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마음은 항상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 미국 무대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될까."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특히 심리 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미국에서는 야구를 즐기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압박감을 갖지 않고 그저 즐기는 모습을 많이 봤다. 나도 그런 즐거움을 찾으려 하는 편이다. 재미있게 야구를 해야 한다." - 대표팀 생활도 했다. 맞대결을 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모든 선수들과의 대결이 새로울 것 같다. 특히 이대호 선배와의 대결이 기대된다. 일본 리그에서는 만났는데 KBO 리그에서 재대결한다면 더 재미 있을 것 같다." -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인 가운데 인연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롯데의 브룩스 레일리다. 룸메이트이기도 했었다." - 신인이지만 젊은 선수가 많은 팀에 입단했다. 해야 할 역할이 많다."그래서 이번 겨울이 중요하다. 내년 시즌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목표가 있다면."우선 팀 성적이 중요하다. 내가 입단한 뒤 팀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10승을 거두고 싶다." 안희수 기자 2018.09.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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